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불교 설화 제 29, 30화



佛敎 說話 및 童話 (불교 설화 및 동화)


29   그릇된 길
진리를 찾아 떠도는 수행자가 부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서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방방곡곡을 찾아 헤맸습니다. 어느 날 밤, 그가 묵으려고 들어간 집에는 부처님도 머물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모습을 몰랐던 그는 그곳에 계신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일어나서 부처님을 찾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바른 이해(正見) 없이 평화와 깨달음을 찾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고통과 고통을 끝내는 길에 관한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나머지 부수적인 요소들도 모두 그릇될 것입니다. 곧 이해가 그릇되면 의도가 그릇되고, 말이 그릇되고, 행위가 그릇되고, 집중과 평정의 수행이 그릇됩니다. 이 문제에서도 그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믿을 만한 안내자가 아닙니다. 비록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것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고 따르겠지만……. 오호라, 이것은 어느 마을을 찾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바른 길을 모른 채 그릇된 길로 가는 사람은 그 길이 편하고 쉬우므로 마음 편하게 여행을 합니다만 그러나 원래 가고자 했던 곳에는 이르지 못할 것입니다.
잃어버린 황소를 찾으려면 황소가 외양간을 떠난 지점부터 발자국을 따라가야 합니다. 중간 어디엔가 나타난 발자국을 무심하게 따라가노라면 누구네 황소의 발자국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0   닭 똥을 줍는 사람
아잔 차 스님은 처음 영국을 방문했을 때 여러 불교 단체들의 초청을 받아서 순회 법회를 열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법문을 마치자 기품 있어 보이는 여성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녀는 불교 아비담마 심리학 교재에 있는 89가지 의식 분류에 따라서 마음의 복잡한 사이버네틱스(인공두뇌학)를 오랫동안 공부해 왔습니다. 스님은 불교 심리학 체계의 난해한 부분을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그녀가 공부를 계속하도록 도울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놓아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에는 자연히 불법의 원리에 집착하게 됩니다.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이런 원리를 받아들여 삶의 본질을 찾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스님은 이 여성이 마음을 공부하는 데 전념하기보다는 지적인 관념들에 사로잡혀 있음을 간파하시고는 그녀에게 꽤 직설적으로 대답했습니다. “부인께서는 마당에 암탉을 키우면서 달걀 대신에 닭 똥만 줍고 있군요.”

-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중에서  (묘심사 도서 300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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