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說話 및 童話 (불교 설화 및 동화)
제 33 화 수행승과
콩나물 대가리
어느 수행승이 한 톨의 쌀알에도 신도들의 땀과 정성이 일곱 근(一米七斤)이나 담겨 있다는 정신으로 살면서 수행을 했던 모양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한 스님이 이 수행승이 머물고 있는 암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거의 사찰에 당도할 무렵,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고 있는데 콩나물 대가리 하나가 물에 떠내려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스님은 그 콩나물
대가리를 건져 올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헛소문이었군. 쌀 한 톨보다 큰 콩나물 대가리를 소홀히 해서
이처럼 물에 흘려 보내다니.”
그리하여 발걸음을 되돌리려는데 수행승이 헐레벌떡 숨 가쁘게 뛰어내려오며 그 스님에게
하는 말이..... “혹시 스님께서 물에 떠내려가는 콩나물 대가리 하나를 못 보셨는지요? 콩나물을 씻다가 하나를 잃어버려서요.”
제 34 화 스님의
목은 어찌 하실래요?
이조시대 때 한 율사(律師) 스님께서 계셨습니다.
엄격히 크고 작은 계율을 철저히 지킨다는 소문 난 스님이었습니다. 하루는 법당에서 이 율사 스님이 法門을 하려는 순간 일곱 살 난 어린 소녀가 스님의 두루마기 옷고름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율사 스님은 서슴없이 가위를 가져오게 해서 그 소녀의 손길이 닿은 옷고름 부분을
싹둑 잘라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그 어린 소녀가 스님 뒤로 가서 율사 스님의 목을 껴안으며 하는 말입니다.
“스님의 목은 이제 무엇으로 잘라 낼래요?”
- 이향봉 스님의‘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중에서
(묘심사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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