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일 금요일

불교 설화 제 10화



佛敎 說話 및 童話 (불교 설화 및 동화)



          제 10    미운 시어머니를 어찌 하오리까

늙은 시애미가 메누리를 그렇게 볶아쌌트란다. 사사건건 트집이요, 구박이 어찌나 심허든지 비상이라고 멕여서 죽이고 싶게 밉더래. 하루는 탁발 나온 노스님한티 물었어야.
시님, 어치케 허먼 우리 시오메 후딱 죽어번지게 허꺼라오?”
노스님이 그러드란다. “백일 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인절미 세 홉씩만 먹으면 되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세 홉씩만 혀!”

더 미룰 것도 없이 당장 그날부터 인절미를 혀다 바쳤지. 미운 생각이 하늘까지 뻗친 터라 노스님 말대로 하루도 안 거르고 석 달이 다 갔어야. 그런디 말이다. 간살시럽고 무상헌 것이 인정이요, 마음인지라 그렇게 독살시럽고 미웁던 시애미 태도가 바뀐 것은 말헐 것도 없고, 메누리도 어느새 죽이고 싶던 마음이 싹 가셔버린 거여. 되려 곧 백일이 차는디 어쩐다냐?’하고 걱정이 된단 말이여. 노스님 암자로 쫓아가 펑펑 움서 통사정을 혔드란다.
어치케 허먼 우리 오메 안 죽게 허꺼라오?”
노스님이 그랬지.
죽어도 안 죽을 것잉게 걱정 마!”

너 시방 웃었지? 그려, 이게 다 지어낸 이얘기다마는 그게 하나도 틀린 말이 아녀. 만 번 절을 허면 돌부처도 웃는다고 혔어야.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뀌는 법이여. 퉁퉁 불은 돌부처가 연꽃같이 환허게 웃는다 그 말이여, 어서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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