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일 금요일

불교 설화 제 8화



佛敎 說話 및 童話 (불교 설화 및 동화)

                   제 8   소녀와 연등 
   
옛날 어느 나라에 아주 가난한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그 소녀에게는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부모님도 없었고 푹신하게 잠을 잘 집도 없었어요. 더더구나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했으니 얼마나 슬픈 일이었겠어요.

부처님이 오시는 날인 사월 초파일은 온 거리가 북적대기 시작했어요바로 연등을 하기 때문이지요. '연등'이란 부처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많은 불을 켜고 복을 받게 하여 달라고 기원을 하는 날입니다. 소녀는 많은 연등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
오늘은 부처님께서 오시는 날이구나. 그런데 나에게는 불을 켤 기름이 없으니 어찌해야 좋을까. 그렇다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기름값을 빌리자.)

소녀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는 지나가는 어떤 사람에게 동전 2개를 빌렸습니다. 빌렸다기보다는 소녀가 너무나 딱하여 지나가는 사람이 주었다고 하는 편이 옳은 말이겠지요. 소녀는 그 돈을 가지고 기름을 파는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
아저씨 기름을 좀 주세요." 기름 가게 아저씨는 2개의 동전을 보고 나서 말했어요.
"
얘야, 이 동전으로는 기름을 조금 밖에 살 수가 없단다." "괜찮아요."
"
무엇에 쓰려고 기름을 사려고 하지?" ", 그건 부처님께 연등을 하려고요."
기름 가게 아저씨는 2개의 동전 값보다 더 많은 기름을 주었습니다.
소녀는 그 기름으로 환한 불을 켰습니다.
많은 연등과 함께 소녀가 켜놓은 연등도 환하게 빛나며 너울너울 춤을 추었습니다.

얼마 후 연등들은 하나 둘씩 꺼졌습니다. 연등이 꺼져야만 잠을 자러 가기 때문에 하나 둘씩 꺼져가는 거예요. 이제는 소녀의 연등만을 남겨 놓은 채 모든 연등이 꺼졌습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아난다>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부처님을 주무시게 하려고 <아난다>가 소녀의 연등을 끄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일까요? 부채로 부쳐도 연등은 꺼지질 않고, 물을 뿌려도 연등은 꺼지질 않았으니까요.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
아난다>, 그 연등만은 그냥 두도록 하여라. 그 연등엔 크나큰 공덕이 쌓여 있느니라." 그러자 그 나라의 왕이 말했어요.
"
부처님, 저는 수천 개나 연등을 하고 많은 음식을 내어서 보시를 하였는데 저 소녀의 연등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소녀의 연등만 꺼지지 않고 타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
왕이시여저 소녀의 연등은 아주 값싼 기름으로 보시를 하였지만 공덕이 있어 꺼지지 않고 대왕의 연등은 비록 수천 개라고 하더라도 공덕이 없어 꺼진 것입니다."
그러자 왕은 얼굴 가득 부끄러움을 담고 부처님 곁을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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