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說話 및 童話 (불교 설화 및 동화)
제 2 화 독화살의 비유
부처님 제자 중에 말룬카풋타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혼자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이 세상은 유한할까, 혹은 무한할까? 우주의 끝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우주의 창조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목숨이 곧 몸인가, 혹은 목숨과 몸은 서로 다른 것인가?......’등등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 14가지를 궁리하다가 부처님께 여쭈었으나 부처님께서는 “그것은 무기(無記)*이니라.”
그러나 그는 내심 만족하지 못하여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고 부처님께서는 역시 침묵으로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정 그러시다면 저는 속가로 돌아갈까 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반문하셨습니다.
“말룬카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 이야기를 듣고 잘 생각해 본 후 대답하여라. 여기에 만일 독화살에 맞은 장수가 있는데 의사가 그를 치료하려 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을 하였느니라. ‘이 화살을 지금 바로 뽑지 마시오. 나는 이 화살이 어디에서 날아왔으며, 누가 쏘았으며, 화살 재료는 무엇인지 알아야겠소. 또한 독은 어떤 독을 사용하였는지도 알아야겠소. 이 모든 것을 다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아니 되오. 나는 그것을 먼저 꼭 알아야 되겠소.’말룬카여, 만일 그 장수가 그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그는 결국 치료도 받기 전에 독이 온몸에 퍼져 죽고 말 것이 아니겠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 장수는 치료도 못 받고 죽게 될 것입니다.”
“말룬카여, 네가 의문을 일으키는 14가지 문제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것은 방향이 잘못된 의문으로서 설사 그 대답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생로병사의 고통 속에 있는 너를 도와주지는 못하느니라. 말룬카여, 중생은 이미 괴로움(苦)이라는 독화살을 맞았으며 문제는 그것을 없애는 것뿐이니라. 이 때문에 나는 세상에 끝이 있다든가 혹은 없다든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하는 것이며, 단지 괴로움과 그 원인, 그리고 괴로움의 소멸과 그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는 4가지 진리(사성제)만을 말하느니라.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것이요, 이익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이에 말룬카 비구는 크게 깨닫고 부처님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정진을 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하고 아라한이 되었답니다.
- 괴로움과 그 소멸에 관계되지 않는 주제에 대한 부처님의 침묵을 무기(無記)라 하는데 이런 문제에 빠지게 되면 끝없는 형이상학에서 헤매어 번뇌의 소멸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그런 주제를 다루기를 거절하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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